로보택시 기술은 이제 상상 속 미래가 아닌, 현실로 성큼 다가온 교통 혁신입니다. 과연 현재 기술로 로보택시의 도입이 가능 할까요?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가능할지도 궁금합니다. 특히 동아시아의 기술 강국인 한국과 일본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로보택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전략과 속도로 경쟁 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로보택시 산업을 전개하고 있는지, 기술력과 정책, 상용화 진행 상황을 중심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기술력 비교: 현대차 vs 도요타, 누가 앞서나?
로보택시 기술의 핵심은 정교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AI 판단 능력입니다. 한국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개발 중이며, 2023년부터 서울과 판교 지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의 앱티브와 합작한 ‘모셔널(Motional)’을 통해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했고, 이를 국내 도심 주행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의 특징은 차세대 통합 제어 시스템, AI 기반 경로 추천 알고리즘, 그리고 한국형 지도 데이터 처리 기술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복잡한 교차로, 좁은 골목 등 한국 도시 구조에 최적화된 주행을 구현하고 있죠.
반면, 일본은 도요타(Toyota)와 자회사인 우븐플래닛(Woven Planet)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2025년 오사카 엑스포를 겨냥해 무인 셔틀 ‘e-Palette’ 상용화를 예고했으며, 이에 맞춰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집중 투자 중입니다. 또한, 일본은 고령화에 대비한 고령자 친화형 인터페이스, 위기 대처 능력 강화 시스템 등 실사용자 중심의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력 측면에서는 두 나라 모두 자율주행 4~5단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며, 차별화된 도시 환경을 고려해 기술을 현지화하는 능력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책과 제도적 지원: 누가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나?
로보택시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만큼이나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중요합니다. 이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21년 자율주행차법 개정을 통해 로보택시의 도로 운행을 법적으로 허용했으며,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주도로 시범 운행 노선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강남, 마포, 세종 등에서 로보택시가 실제 시민을 대상으로 운행 중이며, 국비 및 지방비 지원을 통한 인프라 구축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2026년까지 로보택시 300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공 교통수단과의 연계도 고려 중입니다. 또한 ‘K-City’라는 이름의 자율주행 실험 도시를 조성해, 전국 테스트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보다 신중한 절차와 안전성 중심의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도쿄, 나고야 등 주요 도시에서는 제한된 구역 내에서만 로보택시 운행이 허용되고 있으며, 고령자와 관광객 중심의 서비스 실증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전국적으로 로보택시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재난 대응형 자율주행 시스템을 병행 개발 중입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은 빠른 도입과 민간 협업을 통한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은 철저한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기술을 정비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상용화 현황과 시민 반응 비교
기술과 정책이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민의 수용성과 만족도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두 나라 모두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해 시민 대상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초기 반응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운영 중인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 앱으로 호출하고 자동 결제가 되는 방식에 익숙한 MZ세대는 로보택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으며, “편리하고 신뢰감이 든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또한 동승한 로봇이 음성 안내를 해주는 기능이나 긴급 상황 대처 프로토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로보택시를 관광지나 고령자 주거 지역 중심으로 시범 운행하고 있으며, 초기 사용자는 주로 중장년층입니다. 이들은 로보택시의 ‘과도한 자동화’에 대해 일부 불안감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반복 이용을 통해 점차 긍정적인 평가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정확한 도착 시간’과 ‘안전 운행’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기술 자체보다도 시민의 신뢰와 일상 속 자연스러운 정착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결론 : 속도의 한국 vs 안정의 일본
로보택시 상용화를 향한 한국과 일본의 경쟁은 단순한 기술 대결을 넘어, 미래 도시의 모빌리티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국가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빠른 정책과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선제적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고, 일본은 안정성과 사회적 수용을 중심으로 천천히 그러나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누가 먼저 완전한 상용화에 도달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있습니다. 두 나라는 서로 다른 방향이지만 결국 같은 목표, ‘사람 중심의 스마트 교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로보택시는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도시와 사람, 그리고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이 치열한 경쟁이 어떤 혁신을 이끌어낼지, 그 결과는 머지않아 우리의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