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AI 기술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기술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2023~2024년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비교해, 최근 AI 분야의 기술 발전과 상업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자본시장에서의 AI 기대감이 점차 조정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 기관투자자들이 AI 관련 투자를 ‘무조건적 확장’에서 ‘선택적 검토’로 전환하면서, AI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 시각에서 본 AI 기술 성장 둔화 현상과 그에 따른 전략적 변화들을 분석해봅니다.
1. 기술 정체와 수익화 실패: 기대 대비 실현 부족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가장 큰 우려는 AI 기술이 상업적으로 충분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가입니다. 2023~2024년에는 생성형 AI(GPT, Claude, Copilot 등)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고, 수많은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수백억 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상당수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고객 확보 및 유지 비용 증가, 기술 성능 한계, 규제 리스크 확대 등으로 인해 매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B2C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경우 유료 전환율이 낮고, B2B SaaS 모델 역시 기존 솔루션 대비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은 “기술은 있지만, 시장은 없다”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력 중심의 밸류에이션을 재검토하게 만들었고, 투자자들은 점차 매출 기반의 밸류 모델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즉, 기술 자체보다 그것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되는지를 중점 평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 자본시장 내 AI 열기 조정: 투자 기준 재편 중
2023년과 2024년은 AI 버블이라고 불릴 만큼,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AI 기반’이라는 수식어만으로 투자가 이뤄졌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자본시장은 기술적 차별화, 독점적 데이터 보유, 규제 대응력 등의 요소를 갖춘 기업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평가 기준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단순 API 기반 AI → 독자적 모델 보유 여부 평가 강화
- 단기 기술 구현 → 장기 수익 모델과 고객군 확보력 중시
- OpenAI·Google·Meta 등과의 경쟁 회피 전략 존재 여부
- 규제 리스크 대응 전략 및 윤리적 프레임 적용 여부
또한, LP(출자자)들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2023년에는 공격적 AI 펀드가 인기였지만, 현재는 섹터 집중형 펀드 또는 AI-비AI 융합형 펀드가 더 각광받고 있으며, 일부 VC는 AI 섹터를 잠정 보류하거나 포트폴리오 재편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의 변화가 아니라, AI가 가진 리스크와 한계를 인식한 전략적 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투자자 전략 변화: 선택과 집중, 그리고 회수 우선
AI 기술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분석은, 단순히 신규 투자의 위축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이미 투자한 자산에 대한 회수 전략(exit strategy)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IPO 시장의 냉각과 M&A 비중 감소로 인해, AI 기업의 엑시트 시나리오가 제한되자 일부 투자자는 기존 투자분 조기 회수 또는 전략적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성장해온 AI 스타트업들은 매출 구조와 고객 안정성이 부족할 경우, 상장 심사에서 거절되거나 밸류가 대폭 하향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초기 투자자에게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R&D만 강조하는 기업보다, 수익구조가 명확한 실용 중심 기업 선호
- AI 단일 기술보다는, 물류·헬스케어·교육 등 분야별 융합형 AI 기업 집중
- 기존 포트폴리오에 대한 리스크 점검 및 리밸런싱 진행
이처럼 AI 투자에서의 ‘무조건성’은 사라지고, 대신 ‘사업화 가능성’, ‘시장 적합성’, ‘지속 가능성’이 핵심 평가 항목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결론: 기술의 성장은 계속되지만, 자본은 방향을 바꿨다
AI 기술은 여전히 진화 중입니다. 하지만 자본시장은 속도보다 실질, 기술보다 시장, 미래보다 현재 수익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2025년은 투자자들이 AI에 대해 낙관에서 현실로 전환하는 시기이며, 이는 더 탄탄하고 생존력 있는 기업이 걸러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AI 기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지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서, 그 기술이 시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누구에게 팔 수 있으며, 얼마나 반복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지를 명확히 증명해야 합니다. 투자자의 시선은 ‘기술의 놀라움’보다 ‘비즈니스의 설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AI 시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제는 성장률이 아닌 수익률이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