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글로벌 경제는 다시 한 번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철강 고율 관세 재도입은 단순한 무역 전략을 넘어, 산업 전반의 원가 구조와 공급망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군인 데이터센터 건설 부문은 이번 정책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철강 고관세와 저관세 환경에서 실제 시공비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비교하고, 기업과 건설사가 어떤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지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고관세 환경에서의 데이터센터 시공비 변화
2025년 3월, 미국 행정부는 주요 철강 수입국(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 대해 평균 25~3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이 정책은 '미국 제조업 보호'라는 명분 아래 진행되었지만,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던 건설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구조적 특성상 철강 사용 비율이 높은 설비이기 때문에, 관세가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일반적인 중형 데이터센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체 건축비 중 약 40%가 구조자재, 그중 60~70%가 철강으로 구성됩니다. 이 경우 철강 자재만으로도 전체 공사비의 약 25%를 차지합니다. 철강 가격이 30% 상승할 경우, 전체 프로젝트 원가는 평균 7~10%까지 상승하게 되며, 프로젝트 규모가 클수록 상승폭은 더욱 커집니다. 예를 들어, 기존 1,0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가 고관세 적용으로 인해 최대 1,100억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시공업계의 분석입니다.
게다가 고관세 환경에서는 자재 공급 불안정도 동시에 발생합니다. 수입 철강의 통관 지연, 대체 공급처 확보 지연, 가격 투기 등이 동시에 벌어지면서, 시공 일정 차질 및 계약 파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5년 초 기준으로, 고관세 적용 지역에서는 평균 건설 기간이 3~4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다는 실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전체 프로젝트 ROI와 시장 대응 속도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관세 또는 자유무역 환경에서의 비용 구조
반면, 철강 관세가 낮거나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자재 수입이 원활한 지역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유럽 일부 국가, 동남아시아, 캐나다 등은 미국보다 낮은 관세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비 증가폭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철강 자급률이 높고,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주요 수입국과의 관세 장벽이 낮기 때문에, 철강 자재 비용 상승이 전체 공사비에 미치는 영향은 2~3% 수준으로 제한됩니다. 이는 미국 대비 최소 3배 이상 낮은 상승폭이며, 프로젝트 안정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철강 공급망이 안정적인 지역에서는 프로젝트 일정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총 시공 기간 단축과 간접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부 건설사는 저관세 지역을 활용해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사전 제작하고, 고관세 지역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관세 회피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건설 모델'로, 실제 일부 클라우드 기업은 아시아에서 사전 제작한 철골 구조물을 미국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평균 12%의 원가 절감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유무역 환경은 단순히 원자재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젝트 전반의 리스크 관리, 시공 효율성, 인력 배치, 물류 유연성까지 모두 포함하는 총체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 지역을 선택할 때는 관세 정책만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무역 환경과 자재 인프라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비용 비교: 고관세 vs 저관세 실제 수치 분석
좀 더 구체적인 비교를 위해, 동일한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고관세 적용 지역(미국)과 저관세 적용 지역(한국 또는 캐나다)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겠습니다.
- 프로젝트 규모: 연면적 5,000㎡, 서버 랙 1,000대 규모
- 철강 자재 예상량: 약 1,200톤
- 철강 단가: 고관세 지역 $1,350/톤, 저관세 지역 $950/톤
- 총 철강비용: 고관세 지역 약 182억 원, 저관세 지역 약 128억 원
총 건설비 기준으로는 고관세 지역이 평균 9.5~12%가량 더 높으며, 공사기간 또한 평균 3개월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 프로젝트 분석 보고서의 결론입니다. 이러한 격차는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더욱 두드러지며, 클라우드 기업의 투자 유치 및 고객 대응력에 있어 실제적인 리스크로 작용합니다.
또한, 고관세 지역에서는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유지보수 자재의 재수입 시 동일한 관세가 반복 적용되므로, 장기적인 운용 비용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결론: 전략적 위치 선정과 비용 예측이 핵심
철강 고관세와 저관세 환경에서의 시공비 비교는 단순한 수치의 차이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 수립과 디지털 인프라 확장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 요소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자본·고집약적 프로젝트에서는 초기 비용이 향후 10년 이상 운영 전략을 결정짓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예측과 정책 분석이 요구됩니다.
앞으로 철강을 포함한 자재 관세 정책은 글로벌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철강뿐만 아니라, 전기·냉각·IT설비 등 전반적인 자재 수급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다지역 건설 전략 또는 사전 제작 방식과 같은 유연한 접근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비용 구조와 리스크 최소화를 실현할 수 있을 때, 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한 발 앞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