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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vs 자율주행차, 뭐가 다를까?(기술, 플랫폼, 사업모델)

by moneymonth100 2025. 4. 5.

최근 뉴스나 기술 전시회를 보면 ‘로보택시’와 ‘자율주행차’라는 용어가 혼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두 기술은 개념, 목적, 기술 스택, 산업 구조까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헷갈리기 쉬운 이 두 용어를 구체적으로 비교하고, 각각의 산업적 의미와 기술적 구분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봅니다.

 

로보택시 vs 자율주행차 관련 사진

자율주행차, 기술 중심의 진화형 자동차

자율주행차란 말 그대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SAE(미국 자동차기술회) 기준으로는 0단계부터 5단계까지 자율주행의 레벨이 구분되며, 레벨 3부터가 본격적인 자율주행차의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기본적으로 개인 소유 차량을 전제로 한 기술입니다.
즉, 내가 구매해서 사용하는 차량이 점점 운전자를 덜 필요로 하게 되는 구조죠.
현대차, 벤츠, 테슬라, 볼보 등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는 이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 고급화 전략으로 접근합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은 운전자의 편의성, 안전성, 그리고 차별화된 드라이빙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FSD,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은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 차선 변경, 정차 후 재출발까지 대부분 스스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자율주행차는 차량 단위의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AI가 차선을 인식하고, 센서가 장애물을 피하고, 카메라가 보행자를 인식하는 등 기계가 운전자를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차량은 여전히 ‘개인 소유’이며, 목적지 도착 이후에는 주차하거나 다시 운전자가 조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보택시,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형 이동수단

반면 ‘로보택시’는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되, 차량 자체보다 ‘서비스 모델’에 초점을 둔 개념입니다.

로보택시는 기본적으로 운전자가 없는 택시 서비스입니다. 앱으로 호출하면 사람이 없는 차량이 도착하고, 목적지까지 이동 후 자동으로 다음 승객에게 이동합니다.
즉,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의 대표적 모델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자율주행차와 유사하지만, 차량 구조와 운영 시스템, 인프라,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 로보택시는 내부에 운전석이 없는 구조가 많습니다 (예: GM 크루즈 오리진)
  • 개인 소유가 아닌, 기업이 운영하는 플릿(fleet) 형태로 관리됩니다
  • 운행 데이터, 위치 기반 요금 시스템, 호출 플랫폼 연동이 필수입니다
  • 다중 승객을 고려한 AI 경로 최적화 알고리즘이 적용됩니다

즉, "로보택시는 기술이 아닌 서비스화된 교통 인프라"로 접근해야 합니다.
실제로 웨이모, 바이두 아폴로, 크루즈, 모셔널 등은 차량 제조보다 플랫폼 운영, 데이터 수집, 보험·법률 연계 등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집중합니다.

요약하면, 자율주행차는 ‘나의 차량이 똑똑해지는 것’,
로보택시는 차 없이도 나를 데려다주는 서비스입니다.

핵심 차이: 기술 vs 플랫폼, 제품 vs 인프라

그렇다면 왜 이 차이가 중요할까요?

  1. 사업모델의 완전히 다른 구조
    자율주행차는 프리미엄 자동차 판매와 연계되어 수익이 발생하지만, 로보택시는 차량 판매보다 서비스 운영으로 수익이 창출됩니다.
    즉, 자율주행차는 B2C(개인 고객) 모델이고, 로보택시는 B2B2C(플랫폼 기반 서비스) 모델입니다.
  2. 기술 스택과 운영 방식의 차이
    자율주행차는 ‘한 대의 차량’이 얼마나 정교하게 도로를 인식하고 주행하는지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로보택시는 차량 한 대가 아니라 수백~수천 대가 동시에 네트워크로 연결돼 실시간 운영되어야 하므로, 통합 관제 시스템, 경로 최적화 알고리즘, 클라우드 기반 업데이트 체계가 필요합니다.
  3. 규제와 법적 프레임워크도 다르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있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에 따라 사고 책임이 명확합니다.
    그러나 로보택시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고 시 책임 주체(제조사, 플랫폼사, AI 시스템 개발자)의 법적 해석이 복잡합니다.
    이 때문에 각국은 로보택시에 대해 별도의 운행 구역, 책임 보험, 긴급 대응 인프라를 법제화하고 있습니다.
  4. 사용자 관점의 신뢰 구조
    자율주행차는 ‘내 차’이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점점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반면 로보택시는 ‘처음 타는 차’이기 때문에 서비스 브랜드, 대응력, 심리적 안정감이 훨씬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결론: 비슷해 보여도, 다르게 진화한다

로보택시와 자율주행차는 기술적 기반은 비슷하지만, 목적, 구조, 운영 방식, 산업적 위치 모두 다릅니다.

✔ 자율주행차는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
✔ 로보택시는 ‘도시의 구조’를 바꾸는 시스템

앞으로의 시대는 이 두 기술이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며 병행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점은, 로보택시는 단순한 자율주행차의 연장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산업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입니다.